UNTITLED - 032
UNtitled - 032, 2015
Found object on MDF board with spray paint.
50x70x18 cm
What can be more isolating when one feels distance from her beloved ones? Through Untitled -032, the artist brings up her personal experience regarding the phone call that she had one night. There were no sweet talks, but only cold silence. The old dial phone depicts artist's consciousness, which is painted pure white. White symbolizes surrealism, the imaginary dimension which only exists within the conversation held through the phone call. The metal mechanic parts represent the receiver's consciousness. It cannot be read or interpreted. Helplessness and resentment amplify as the artist feels distant from the conversation over the phone.
Artwork displayed at [Here + There] Art Exhibition, Seoul, 2015
Korean Description
‘2시간 남짓한 통화시간으로 인해 전화기는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다. 기계의 발열로 인해 뜨끈해진 볼을 선풍기 바람에 식히며 돌아누웠다. 5분 전 사소한 말다툼으로 인해 수화기 너머 상대방은 아무 말이 없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숨소리가 찰나의 휴전을 알리고 있었다. 이어지는 침묵에 이때다 싶어 눈꺼풀이 어둠을 못 이기고 슬슬 감겨왔다. 눈을 감으니 보이는 것은 공상 과학 영화의 한장면 같은 새하얀 공간. 눈을 뜨면 사라질 이 가상의 공간에서 수화기 너머의 발신자를 발견했다. 얼굴없는 달걀 귀신처럼 그의 생각도, 기분도 읽을 수가 없다. 대화 다운 대화의 부재로 인해 탄생한 이 공간은 인공적이고 차갑다.’
작품의 오래된 다이얼 전화기는 작가의 의식을 상징한다. 그 반대편의 다이얼 부품은 수화기 속 상대방의 의식이다. 그의 생각도 표정도 읽을 수 없기에 작가는 그 부품에 색을 부여할 수 없다. 그 무력함은 수화기 너머 상대방과의 거리감으로 인해 더욱 더 증폭된다. 멀리 있는 이와도 대화가 가능한 세상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수신자와 발신자는 그들만의 공간에 무조건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이 공간에 초대된 관객은 머무는 와중에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체성을 부여받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 공간은 끊임없이 변화 할 것이다.